세계여행 기록

코로나 시국, 아무도 없던 텅 빈 공항의 기록(Feat. 뜻밖의 일본여행)

여알초 2022. 11. 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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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 알. 초입니다.

 

코로나 여행 해제가 대부분의 국가에서 풀려가고 있는 지금

 

코로나 초창기 아무도 없던 텅 빈 공항을 한번 추억하고자 합니다.

 

여행제한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정말 힘든 기억이었지만

 

(정말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죠..)

 

이제 여행 재개가 거의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이 시간을 한번 되짚어보고 새롭게 나아가고 싶네요.

 

 

 

***

 

2019년 말, 뉴스에서 그 질병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땐, 호주에서 지내고 있을 때였죠.

 

처음엔 별 것 아니라 생각하며 지냈었는데요.

 

점점 확진자 수가 늘어나더니

 

전 세계에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 당시 호주나 서양 국가들에서 휴지가 동났다는 뉴스 보신 적 있으시죠?

 

 

제가 몸소 확인한 사실입니다.

 

 

 

 

그 후 2020년 4월경부터

 

국경을 닫는 국가들도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는 한국에 못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대한항공, 아시아나 한국으로 가는 직항 편은 이미 없어졌습니다.

 

저는 환승 편이 있지 않을까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환승편이 있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그 국가에서 환승 편에 탑승하고 있는 승객들을 허용해 줘야 하죠.

 

그래서 찾아본 비행 편이 타이항공이었습니다.

 

저는 잽싸게 타이항공을 예약했고,

 

그 사이 호주에서의 짐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뉴스..

 

태국도 환승 편으로는 입국할 수 없다는 뉴스가 하루 이틀쯤 휑 뜹니다.

 

오 마이 갓....

 

이거 정말 한국에 돌아가지 못하겠는걸요?

 

점점 초조해지며 타이 항공 비행 편을 취소하고,

 

(아 이건 환불받는데 2년이 걸렸습니다. 타이 항공도 파산 위기에 빠져서 받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환불은 결국 받긴 받았네요.)

 

또, 환승 편으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와 비행 편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그 당시에 입국이 가능하더군요.

 

일본으로 입국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기분이 조금 좋기도 했습니다.(솔직)

 

그리고, 호주에 있던 다른 짐들을 정리한 후

 

시드니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 분위기는 정말 살벌하고 조용했습니다.

 

게이트의 대부분이 열지 않았고,

 

제가 탑승했던 JAL의 게이트로 가니

 

몇몇의 탑승객이 체크인을 하고 있었고,

 

경찰처럼 보이는 분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줄을 서니 저에게 묻습니다.

 

"왜 비행기를 타느냐? 어디로 가느냐?" 등등 살벌한 질문들을 받고

 

여권 검사도 한 후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람 없죠?

 

이렇게 없을 줄이야..

 

공항을 전세 낸 줄 알았어요.

 

그리고 탑승 게이트에 앉아 있었는데

 

저를 부르더니 일본 도착한 다음날 한국 귀국 편인데

 

일본 나리타 공항은 24시간 운영이 아니라더군요.

 

그래서 무조건 밖에 나가서 호텔에서 자야 한대요.

 

오잉?

 

뜻밖의 일본 여행??

 

그래서 체류할 수 있는 비자가 나오냐고 물으니

 

나온답니다.

 

그래서 혼자 싱글벙글하며(굳이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일본 호텔을 예약했었죠.

 

그리고는 일본 편 비행기를 탔습니다.

 

일본에 도착하니 모두들 일반적인 사각형 모양의 수술용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KF94를 무조건 써야 한다는 분위기였죠)

 

공항 약국에서 마스크를 찾으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어쨌든 저도 몸을 사리며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만 사서

 

호텔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음식들을 그때 먹고 2년 반 만에 먹을 줄이야...

 

그렇게 방콕을 하며 하룻밤을 지낸 후

 

이건 나리타 공항의 비즈니스 라운지입니다.

 

정말 라운지 안에 단 한 명의 사람도 없었습니다.

 

전세 낸 기분이라 이상하게 좋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도착하니 뉴욕에서 온 비행기랑 비슷하게 도착해서 줄이 정말 길었어요.

 

검역조사만 두 시간 가까이 걸렸고

 

결국 저는 부모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세낸 기분이라 좋았다고는 하지만 정말 당시의 분위기는

 

평소 공항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어요.

 

설렘, 즐거움 같은 감정이 가득하던 공항이 아닌

 

두려움, 무거움 등의 공기만 가득하던 공항이었으니까요.

 

이젠 정말 다시 시작하는 여행에서

 

항상 즐거움과 설렘 등의 좋은 기분만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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